| 얼굴 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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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吉野弘 요시노 히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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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뿌리처럼 어둠을 감싸는 본성이 사람에게도 있다 나무의 가지 끝처럼 빛을 바라는 본성이 사람에게도 있다 빛과 어둠으로 자라나는 사람은, 그러나 빛과 어둠을 공평히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 숭고하지도 추악하지도 못한 우리의 얼굴은 이렇게 생겨난 것이다 나무는 벗었다. 몸통도 팔도 분명하지만 얼굴은 없다. 얼굴이 없는 홀가분함으로 주변 그리고 자신에게 섞여 드는 것일까 나무의 얼굴처럼 보이는 그곳에는 파란 겨울하늘의 차가운 안식이 감돌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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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좋고 나쁨을 따지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공평한 환경에 있을 수 없는 이상, 때로는 오히려 한 그루 나무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어진 환경이 산이든 들이든 강가이든 한결같이 뿌리를 뻗고 가지를 펼치고 무성히 잎을 키우며. 어쩌면 그곳이 자갈밭일지라도 가물은 땅일 지라도 나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한가지 일을 할 것입니다. 비록 그 생명이 다하는 순간이 광음같이 다가올지라도... |
- 2012/01/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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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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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표 ピリオ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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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谷郁雄 타니 이쿠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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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한밤중에 긴 편지를 썼다 연인에게 이별을 전하기 위한 편지 써 내려가는 가운데 많은 일들을 떠올리고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이 되어서 숨이 차올랐다 둘이서 만든 이야기의 종막 이어가는 괴로움에서 아픔의 막바지에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마침표를 찍는다 이 사랑도 재능 없는 작가가 지어낸 진부한 단편 같았다 끔찍한 점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 사랑의 시작은 사람 나름이라지만 사랑의 마지막은 누구라도 외톨이다 당신은 긴 편지를 마무리 짓고 다시금 읽어보며 그럭저럭 썼다 생각한다 반듯하고 작게 접어 봉투 속에 넣고서 한숨을 쉬고서 침대로 파고든다 그 녀석도 같은 기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눈을 감고 잠들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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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는 이런 번거로운 이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천년 전에도 사람은 하루 세끼 먹을걸 걱정했고 천년 후에도 그렇게 있겠지만, 더 이상 종이에 눈물 자국을 남길 일은 없을 테지요. 스마트폰에는 이별을 위로해 주는 어플도 있다고 하니... 세상에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

